해비추얼은 검증된 원료를 고함량으로 담았음에도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어떻게 이런 영양제를 만들었는지 개발 방법이 궁금해요.
멀티비타민부터 프로폴리스, 오메가3에 이르기까지 각 시장별 KSF(Key Success Factor)는 다르겠지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론은 큰 틀에서 같았어요. 기본적으로 시장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시중에 인기 있는 경쟁사 제품들의 스펙을 모두 정리해 봅니다. 소비자들에게 많이 판매되는 제품들 사이의 주요 패턴과 트렌드를 도출하죠.
여기에 도메인 지식을 쌓기 위한 심도 있는 스터디를 병행해요. 관련 논문, 블로그, 영상, 전문가 인터뷰 등을 참고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와 실제 효과가 있는 트렌드만을 추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후 가장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찾기 위한 고객 평가단 대상 AB 테스트가 수차례 이어지고요.
와이즐리는 고객을 위해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가격 거품 요소는 모두 차단해 불필요한 비용을 쓰지 않습니다. 나래비한 스펙들이 높은 퀄리티를 위해 무조건 맞춰야 하는 것인지,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적 말장난인지 하나씩 판단해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니까 동등한 품질의 타사 제품 대비 1/2~1/4 이하로 낮은 가격을 맞출 수 있어요.
단적인 예시로, 해비추얼은 천연원료를 쓰지 않아요. 인기가 많은 비싼 원료지만 명백하게 우월하다고 여길 근거가 빈약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여부를 깊게 파헤쳐 정말로 고객을 위한 성분에만 투자하는 것. 그것이 해비추얼의 노력입니다. 모든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고민해서 만들어요.
고민의 깊이만큼 PM의 일이 많다는 건데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브랜드의 A to Z를 담당하는 건 멋진 일이지만, 그만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왔어요. 다양한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큰 챌린지였고요.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마켓 포지션을 정하는 기획 업무, 제품 발주를 넣거나 배합을 조율하는 오퍼레이션 업무들이 항상 섞여 있었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씩 다른 특성의 업무로 스위칭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퍼포먼스가 나지 않는 업무 때문에 좌절하고, 한편으로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업무가 있어 뿌듯하고, 매일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나름 내성도 생기고,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불안정성을 다루는 것이 조금씩 덜 불편해지고 있어요. 지금도 완전히 편하진 않지만요.
일을 계속하게 하는,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요?
몇 개월 동안 땀 흘려 준비한 제품이 출시되고,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때죠. 그만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보람은 꼭 높은 매출을 내는 걸 의미하는 것도 아니에요.
예를 들어, 작년까지 와이즐리는 개별 제품마다 별도의 브랜딩을 진행해 왔는데요. 지난 3월 가격 파괴와 동시에 모든 제품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면서 개별 브랜드의 소개 리플렛을 없앴어요. 제품 수만큼 많은 리플렛을 받아볼 고객의 경험을 고려한 선택이었죠. 다만 해비추얼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섭취 방법과 제품 특징을 담은 리플렛을 항상 함께 전달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고객이 영양제를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할 것이고, 고객의 건강을 위해 이를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팀과 빠르게 논의해 제품 단상자 안에 섭취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퀵 가이드를 제작해 넣었어요. 이후 여러 후기에서 해비추얼의 퀵 가이드가 세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게 되었고요. 큰 업적이 아니더라도 이런 소소한 것에서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실제로 이런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와이즐리가 지향(집착)하는 좋은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