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즐리 케어
탈모샴푸, 효과 있을까? 탈모샴푸 개발자가 말하는 4가지 진실
제가 마주한 사실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핵심이 궁금한 분을 위한
3줄 아닌 3줄요약
1. 탈모샴푸 사용만으로 머리가 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탈모의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춰주는 효과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2. 탈모샴푸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입니다. 본인의 두피나 모발에 맞는 제품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탈모샴푸 유목민 생활을 계속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3. 실제 효능 대비 거품이 많은 값비싼 탈모샴푸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광기'에 가까운 탈모샴푸 시장
우리나라만큼 탈모샴푸가 폭발적으로 팔리는 곳이 또 없습니다. 점점 더 좋아 보이고 비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죠. 탈모 고민이 없어 보이는 유명 연예인들이 탈모샴푸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요. 저는 이 과열된 시장에서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모 고민으로 절박한 소비자들은 화려한 마케팅까지 얹어지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여러 제조사와 미팅을 하면서 "비싸게 출시해야 오히려 더 잘 팔려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비싼 금액을 지불한 소비자의 좋은 제품을 누릴 권리는 누가 책임지나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하지 않는 탈모샴푸의 과학적 한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해 이익만 챙기고 있는 일부의 관행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알게 된 탈모샴푸의 진실을 공유합니다.
저는 헤드웍스 탈모샴푸 개발자입니다. 탈모에 관심 있는 분, 좋은 탈모샴푸를 찾아 헤매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지난 2년여간 업계에서 일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적어보았고, 제가 마주한 사실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FACT 1 샴푸로 머리가 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FACT 2 대신, 샴푸가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FACT 3 탈모샴푸의 주성분들은 일반 화장품에도 쓰입니다.
FACT 4 마케팅을 위한 컨셉성분, 그마저도 낮은 함량에 주의하세요.
FACT 1 샴푸로 머리가 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사실이지만, 탈모샴푸만 잘 쓴다고 머리가 나는 일은 없습니다. 샴푸 단독 사용만으로 나지 않던 머리가 다시 나는 효능을 입증한 인체적용시험 사례는 적어도 제가 본 중에는 없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의사분들 또한 인정한 사실입니다.
"그럼 모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성분이나 여러 연구 결과들은 무엇인가요?" 물으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으로 이루어진 것들일 겁니다. 혹은 인체적용시험이더라도 공인된 시험기관에서 검증된 방법으로 진행된 실험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실험 자체가 갖는 의미도 물론 있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 인체적용시험결과입니다. 코로나 백신도 동물실험이나 잘 컨트롤되지 않은 시험환경에서는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직접 탈모샴푸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분들이신데 모를 리가 없죠.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알면서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기획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품 개발 당시 만났던 한 제조사의 영업 직원분께서는 "부활초가 컨셉적으로 참 괜찮은 것 같다. 사막에서도 피어오르는 부활초!"라며 효능의 근거가 없음에도 컨셉적으로만 성분을 추천하시더라고요...
FACT 2 대신, 샴푸가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탈모샴푸는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입니다. 즉, 의약품은 아니고 화장품이긴 한데 일반 화장품보다는 뭔가 기능이 더 있는 것이지요. 그 기능은 탈모의 증상을 조금 완화하거나 속도를 조금 늦추는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연구 사례가 독일에서 발표한 한 논문인데요. 이 논문에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6개월간 사용 시 모발을 당기는 hair pull test에서 탈락되는 모발량이 13.15%가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발 강도가 개선되어 조금 덜 빠지게 된 것이지, 안 나던 모발이 다시 났거나 탈모가 멈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식약처도 '발모/탈모방지' 등의 표현은 과대광고 적발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FACT 3 탈모샴푸의 주성분들은 일반 화장품에도 쓰입니다.
탈모 완화 기능성 주성분이라고 하면, 탈모 완화와 연관이 높은 성분들로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탈모 완화 주성분 세트를 구성하는 성분들은 탈모에 특출나게 좋다기보다 일반적인 피부 및 두피 건강에 좋은 성분 정도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판테놀, 살리실릭애씨드 등은 탈모샴푸뿐 아니라 일반 화장품에도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균이나 피지를 제거하고, 보습을 돕는 등 두피 및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탈모 완화 샴푸는 탈모를 콕 찝어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두피(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로 구성된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것입니다.
FACT 4 마케팅을 위한 컨셉성분, 그마저도 낮은 함량에 주의하세요.
'컨셉성분'은 말 그대로 제품의 컨셉을 마케팅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하나 혹은 소수의 성분입니다. 보통 하나의 컨셉성분을 정하고 "이 성분은 진짜 좋은 성분이야"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되는데요. 이런 컨셉성분이 샴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하면서 본 어떤 시중 샴푸의 '검정콩 성분' 함량은 무려 0.00022%(2.2ppm)였습니다. 이건 정말 개발하다가 실수로 한 방울 떨어뜨린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브랜드가 성분 함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성분을 찾았으면 그 성분을 적정 함량만큼 넣어야 하는데, 비용적으로 부담되고 마케팅적으로는 효용이 크지 않으니까 소량만 넣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죠. 샴푸 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시는 편이라면, 핵심 성분들의 함량을 체크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제발 속지는 말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탈모샴푸는 탈모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샴푸로 발모, 탈모 예방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지, 비싼 영양제를 섭취하며 "영양제가 감기를 낫게 할 거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좋은 탈모샴푸를 고르려면 두 가지를 지켜주세요.
먼저, 탈모샴푸는 '머리가 나는 샴푸'가 아니라 '탈모의 증상을 완화하는 샴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탈모샴푸를 고를 땐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효과를 볼 만큼 충분한 함량을 지켰는지 확인해보시고요.
검증된 성분을 적정량 넣은 샴푸를 찾았다면, 본인의 두피 상태에 맞는 적당한 가격대의 샴푸를 선택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탈모샴푸는 가격이 비싸다고 효능이 더 좋아지는 제품이 절대 아니니까요. 비싼 탈모샴푸 대신 본인에게 맞는 적당한 가격대의 탈모샴푸를 구매하시고, 그 돈으로 차라리 약물치료나 건강 관리에 투자하시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탈모샴푸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현명한 소비를 하실 수 있도록.
헤드웍스도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핵심이 궁금한 분을 위한
3줄 아닌 3줄요약
1. 탈모샴푸 사용만으로 머리가 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탈모의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춰주는 효과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2. 탈모샴푸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입니다. 본인의 두피나 모발에 맞는 제품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탈모샴푸 유목민 생활을 계속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3. 실제 효능 대비 거품이 많은 값비싼 탈모샴푸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광기'에 가까운 탈모샴푸 시장
우리나라만큼 탈모샴푸가 폭발적으로 팔리는 곳이 또 없습니다. 점점 더 좋아 보이고 비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죠. 탈모 고민이 없어 보이는 유명 연예인들이 탈모샴푸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요. 저는 이 과열된 시장에서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모 고민으로 절박한 소비자들은 화려한 마케팅까지 얹어지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여러 제조사와 미팅을 하면서 "비싸게 출시해야 오히려 더 잘 팔려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비싼 금액을 지불한 소비자의 좋은 제품을 누릴 권리는 누가 책임지나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하지 않는 탈모샴푸의 과학적 한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해 이익만 챙기고 있는 일부의 관행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알게 된 탈모샴푸의 진실을 공유합니다.
저는 헤드웍스 탈모샴푸 개발자입니다. 탈모에 관심 있는 분, 좋은 탈모샴푸를 찾아 헤매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지난 2년여간 업계에서 일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적어보았고, 제가 마주한 사실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FACT 1 샴푸로 머리가 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FACT 2 대신, 샴푸가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FACT 3 탈모샴푸의 주성분들은 일반 화장품에도 쓰입니다.
FACT 4 마케팅을 위한 컨셉성분, 그마저도 낮은 함량에 주의하세요.
FACT 1 샴푸로 머리가 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사실이지만, 탈모샴푸만 잘 쓴다고 머리가 나는 일은 없습니다. 샴푸 단독 사용만으로 나지 않던 머리가 다시 나는 효능을 입증한 인체적용시험 사례는 적어도 제가 본 중에는 없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의사분들 또한 인정한 사실입니다.
"그럼 모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성분이나 여러 연구 결과들은 무엇인가요?" 물으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으로 이루어진 것들일 겁니다. 혹은 인체적용시험이더라도 공인된 시험기관에서 검증된 방법으로 진행된 실험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실험 자체가 갖는 의미도 물론 있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 인체적용시험결과입니다. 코로나 백신도 동물실험이나 잘 컨트롤되지 않은 시험환경에서는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직접 탈모샴푸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분들이신데 모를 리가 없죠.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알면서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기획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품 개발 당시 만났던 한 제조사의 영업 직원분께서는 "부활초가 컨셉적으로 참 괜찮은 것 같다. 사막에서도 피어오르는 부활초!"라며 효능의 근거가 없음에도 컨셉적으로만 성분을 추천하시더라고요...
FACT 2 대신, 샴푸가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탈모샴푸는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입니다. 즉, 의약품은 아니고 화장품이긴 한데 일반 화장품보다는 뭔가 기능이 더 있는 것이지요. 그 기능은 탈모의 증상을 조금 완화하거나 속도를 조금 늦추는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연구 사례가 독일에서 발표한 한 논문인데요. 이 논문에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6개월간 사용 시 모발을 당기는 hair pull test에서 탈락되는 모발량이 13.15%가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발 강도가 개선되어 조금 덜 빠지게 된 것이지, 안 나던 모발이 다시 났거나 탈모가 멈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식약처도 '발모/탈모방지' 등의 표현은 과대광고 적발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FACT 3 탈모샴푸의 주성분들은 일반 화장품에도 쓰입니다.
탈모 완화 기능성 주성분이라고 하면, 탈모 완화와 연관이 높은 성분들로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탈모 완화 주성분 세트를 구성하는 성분들은 탈모에 특출나게 좋다기보다 일반적인 피부 및 두피 건강에 좋은 성분 정도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판테놀, 살리실릭애씨드 등은 탈모샴푸뿐 아니라 일반 화장품에도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균이나 피지를 제거하고, 보습을 돕는 등 두피 및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탈모 완화 샴푸는 탈모를 콕 찝어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두피(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로 구성된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것입니다.
FACT 4 마케팅을 위한 컨셉성분, 그마저도 낮은 함량에 주의하세요.
'컨셉성분'은 말 그대로 제품의 컨셉을 마케팅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하나 혹은 소수의 성분입니다. 보통 하나의 컨셉성분을 정하고 "이 성분은 진짜 좋은 성분이야"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되는데요. 이런 컨셉성분이 샴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하면서 본 어떤 시중 샴푸의 '검정콩 성분' 함량은 무려 0.00022%(2.2ppm)였습니다. 이건 정말 개발하다가 실수로 한 방울 떨어뜨린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브랜드가 성분 함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성분을 찾았으면 그 성분을 적정 함량만큼 넣어야 하는데, 비용적으로 부담되고 마케팅적으로는 효용이 크지 않으니까 소량만 넣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죠. 샴푸 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시는 편이라면, 핵심 성분들의 함량을 체크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제발 속지는 말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탈모샴푸는 탈모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샴푸로 발모, 탈모 예방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지, 비싼 영양제를 섭취하며 "영양제가 감기를 낫게 할 거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좋은 탈모샴푸를 고르려면 두 가지를 지켜주세요.
먼저, 탈모샴푸는 '머리가 나는 샴푸'가 아니라 '탈모의 증상을 완화하는 샴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탈모샴푸를 고를 땐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효과를 볼 만큼 충분한 함량을 지켰는지 확인해보시고요.
검증된 성분을 적정량 넣은 샴푸를 찾았다면, 본인의 두피 상태에 맞는 적당한 가격대의 샴푸를 선택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탈모샴푸는 가격이 비싸다고 효능이 더 좋아지는 제품이 절대 아니니까요. 비싼 탈모샴푸 대신 본인에게 맞는 적당한 가격대의 탈모샴푸를 구매하시고, 그 돈으로 차라리 약물치료나 건강 관리에 투자하시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탈모샴푸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현명한 소비를 하실 수 있도록.
헤드웍스도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